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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투게더, 돌풍을 넘어 롱런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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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투게더, 돌풍을 넘어 롱런을 꿈꾸다

 

[파이널24]창단 4년 만에 K5리그 정상을 위협하는 생활축구팀으로 성장한 FC투게더. 그들은 좋은 성적보다 디비전시스템의 가치를 위해 함께 한다.

예고된 돌풍

FC투게더는 지난해 11월 열린 2020 K5리그 챔피언십에 서울 권역 대표로 참가해 4강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인 SMC엔지니어링을 상대로 팽팽한 경기를 펼친 FC투게더는 1-1 무승부 뒤 승부차기에서 3-4 패배를 당하며 첫 챔피언십 도전을 마쳤다. SMC엔지니어링은 무섭게 등장한 라이벌에게 발목을 잡힐 뻔 하다 결승에 올라 챔피언십 2연패에 성공했다.

FC투게더의 돌풍은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K5리그 서울 권역에서 강호 중의 강호 벽산플레이어스FC를 2위로 밀어내고, 10경기 전승으로 K5리그 승격(2019년) 이후 첫 권역 우승을 차지했다. 20대의 팔팔함으로 무장한 FC투게더의 활약은 기존 K5리그 강호들을 긴장하게 했다. 챔피언십에 참가했던 다른 팀들로부터 “FC투게더는 어떤 팀이냐”는 물음이 속속 들려왔다.

FC투게더의 플레잉 감독을 맡고 있는 윤영웅 씨는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진 상태인데다 코로나19로 인해 훈련을 많이 하지 못해 힘들게 대회를 치렀다. 하지만 생활축구에서는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니 감수해야 한다. 첫 챔피언십 참가였는데 각 지역에서 가장 잘하는 팀들이 모인 것이다 보니 확실히 긴장감이 다르더라. 늘 벽산플레이어스FC를 동기부여로 삼았는데, 그에 준하거나 그 이상의 실력을 가진 팀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K5리그 참가 3년차가 되는 올해 FC투게더는 권역 우승 외에도 또 하나의 특별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챔피언십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FA컵 출전권을 얻은 것이다. 윤영웅 씨는 “엘리트 선수로서 K3리그까지 뛰어봤지만 FA컵은 한 번도 참가해보지 못했다. 팀원들 대부분 엘리트 선수 경험이 있지만 FA컵 참가는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기에 더 특별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함께, 같이, TOGETHER

FC투게더는 2017년 창단됐다. 윤영웅 씨를 중심으로 마음 맞는 엘리트 선수 출신 친구들이 모여 생활축구에 돌입한 것이 그 시작이다. 창단 첫 해 출범한 K7리그부터 참가해 매년 승격을 거듭해 K5리그까지 올라왔다. 윤영웅 씨는 “축구로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변함이 없었다. 축구를 그만둔 후 각자 다양한 진로를 찾았지만 축구에 대한 가치를 같이 계속 공유하고 싶어 생활축구팀을 만들게 됐다. 그래서 이름도 FC투게더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팀원들의 직업은 각양각색이다. 동국대 교육대학원에 재학 중인 윤영웅 씨를 비롯해 디자인, 마케팅, 보험 등 각자의 분야에서 생업을 이어가고 있다. 엘리트 선수 경험을 살려 지도자나 재활치료사 등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도 있다. 선수 생활을 마친 후 사회초년생으로서 제2의 삶을 꾸려가고 있는 이들은 FC투게더에서 서로 의지하며 고민을 나누고 있다.

FC투게더의 행정 전반을 맡고 있는 주효진 사무국장은 윤영웅 씨와 중학교 동창 관계다. 주효진 씨는 엘리트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축구행정가를 꿈꿀 만큼 축구에 대한 애정이 넘쳤다. FC투게더가 창단됐을 때 기꺼이 자신의 역량을 쏟아붓기로 결정한 이유다. 그는 직접 제안서를 만들어 기업이나 지자체에 후원 요청을 하고 이를 성사시키는 등 FC투게더의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경험을 발판 삼아 마케팅 회사에 취업했다.

주효진 씨는 “엘리트 스포츠 중심인 한국에서는 선수 생활을 그만뒀을 때 상실감이나 막막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런 친구들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선수 생활을 완전히 그만두지 않더라도 팀 해체 등의 이유로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팀을 잃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이 다시 팀을 찾기까지 생활축구팀에서 실전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FC투게더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남다른 사명감을 드러냈다.

K5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FC투게더가 엘리트 선수 출신들의 축구 사랑을 이어가는 장이라면, K7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FC투게더세군다는 순수 아마추어 생활축구인들의 무대다. 성인이 된 후 축구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 모인 이들이다. 윤영웅 씨는 “FC투게더의 2군이라고 보면된다. 순수 아마추어라 1군과 수준 차이는 있지만 1, 2군이 함께 훈련하는 기회를 자주 만들고 있다. 향후 세군다가 K6리그로 승격하게 되면 3군도 만들어 K5, K6, K7리그에 모두 참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FC투게더와 FC투게더세군다의 교류는 상부상조다. 2군 선수들은 1군 선수들로부터 전문적으로 축구를 배울 수 있고, 1군 선수들은 사회생활 선배인 2군 선수들과의 소통을 통해 다양한 직업세계를 접하며 인맥을 넓혀갈 수 있다. 윤영웅 씨는 “축구만 하다 갓 선수 생활을 그만두면 막막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친구들이 제2의 직업을 찾고 미래를 그려나가는 데 FC투게더가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포스트 제이미 바디를 꿈꾸다

두 개의 팀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 말고도 FC투게더의 특별한 행보는 생활축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FC투게더는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각종 소셜 미디어 활동을 통해 팀을 홍보하고 한국축구의 디비전시스템을 알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부리그가 탄탄해져야 한국축구 전체가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주효진 씨는 직접 영상 편집과 이미지 제작을 주도하며 FC투게더의 소셜 미디어를 확장시켜왔다. 그는 “처음에는 어리숙했는데 하다 보니 조금씩 늘었다”면서 “팀원들의 작은 능력들을 모아서 꾸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FC투게더의 소셜 미디어를 보고 입단 문의를 해오는 재한외국인도 있었다. “소셜 미디어의 힘을 느꼈다”는 그는 “적극적으로 팀을 알리고 키워나가는 것이 디비전시스템의 도입 취지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축구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디비전시스템이 깊이 뿌리내리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윤영웅 씨 역시 “유럽축구를 보면 하부리그가 굉장히 발달돼 있다. 이번에 성동구로 연고를 옮기면서 제안서를 만들기 위해 유럽사례들을 많이 조사해봤다. 발달된 하부리그가 축구의 저변을 넓히는 것은 물론 재능 있는 선수를 발굴하고 감동적인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벽돌공에서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제이미 바디의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FC투게더가 꿈꾸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한국축구의 하부리그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며 열정을 보였다.

FC투게더는 갖고 있는 비전에 걸맞게 “롱런하는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조직과 체계를 갖추는 것은 물론이고 팀원을 모집하는 단계에서부터 주의를 기울인다. 자기소개서를 포함한 입단지원서를 받아 서류심사를 거친다. 챔피언십 참가로 이름을 알리면서 최근 입단 문의가 부쩍 늘었다. 윤영웅 씨는 “팀이 오래가기 위해서는 팀원들의 마음가짐과 태도가 실력 이상으로 중요하다. 그런 부분들을 신경 쓰다보니 2019년에는 인원이 너무 부족해 고생하기도 했지만(웃음), 그런 시행착오가 있었기 때문에 선수 보강 이후 2020년을 잘 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팀 운영 철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전문축구와 생활축구의 선순환을 꿈꾸는 FC투게더의 발걸음은 올해도 계속된다. 주효진 씨는 “성적이 따라오면 좋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멀리보고 가는 것이다. 팀원들이 더 편안하고 규칙적으로 축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싶다. 궁극적으로는 전문축구와 생활축구를 연결하는 팀으로서 좋은 선례를 만들고 싶다. 이런 가치를 공유하는 팀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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